커피의 맛을 설명할 때 우리는 향미의 이름과 점수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한 잔의 커피가 남기는 것은 정말 그 숫자와 단어뿐일까요. 이번 뉴스레터는 향과 온도, 질감과 여운이 몸과 마음에 남기는 경험에서 시작해, 국산 커피로스터의 역사를 만들어온 기술자의 시간으로 시선을 넓힙니다. 모히토와 상그리아, 차이에 얽힌 뜻밖의 이야기, 영화의 장면을 만드는 ‘숏’의 언어, 홍차 한 잔의 맛을 좌우하는 기본까지 두루 살펴봅니다.
향미와 점수를 넘어,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는 커피
‘재스민’, ‘레몬’, ‘밀크초콜릿’, 그리고 ‘90점’. 커피를 설명하는 익숙한 언어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 회장은 커피의 향과 온도, 질감과 여운이 우리 몸과 정서에 남기는 흔적에 주목합니다. 커피를 평가하기 전에 먼저 느껴보자는 제안입니다.
재래시장에서 참깨를 볶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기술자는 ‘센 불에 짧게 볶는’ 사람의 감각을 기계로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곡물 볶음기 ‘도리깨’에서 출발한 기술은 1990년대 국산 커피로스터 제작으로 이어집니다. 시간당 4톤을 볶는 대형 열풍 로스터에 도전했던 순간부터 ‘프로스터’ 브랜드까지, 김용환 대표가 현장에서 쌓아온 시간을 따라갑니다.
영화에서 카메라와 피사물의 거리는 단순히 화면의 크기만 결정하지 않습니다. 롱 숏은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클로즈업은 표정과 사물의 세부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최종태 영화감독이 익스트림 롱 숏부터 디프 포커스까지, 감독이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감추는지 ‘숏’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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