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촬영을 준비하던 중, 새로 온 취재 작가가 제주 해녀를 섭외했다. 워낙 제주 해녀는 섭외가 쉽지 않아, 늘 난이도 중상의 섭외대상이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한경면에 사는 한 해녀 어멍이 꽤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해녀 소리인 ‘이어도 사나’를 잘 부르며 요리하는 걸 좋아해, 옛 음식들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출연 후보자였다.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 동명이라니…. 그런데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부부의 사랑이나 부모 자식의 사랑 이야기는 참 많이 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는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뭔가 느낌이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취재를 해보니 두 사람은 공통점이 이름만이 아니었다. 다른 마을에서 이곳으로 시집 온 것도 그렇고, 나이도 같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또 있었다. 10여 년 전, 비슷한 시기에 두 사람은 남편을 잃었다. 그 전에도 친하게 지냈지만, 그 이후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친자매보다 친한 동갑내기 ‘임생’ 해녀의 이야기를 만들기로 하고 섭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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