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고향의 어린 시절을 그리는 시 3편 ‘길’은 ‘냇가’를 돌아 ‘나무’로 이어진다
흔히 시골이라고 부는 곳을 고향으로 두지 않았다면, 대다수 사람들은 개발과 재개발 속에서 고향의 원형을 다시 찾기는 어려울 듯하다. 고향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터전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근원적으로는 회귀의 대상이 된다. 농촌 체험을 이벤트로 하는 행사가 열리고, 옛것의 모습을 보존한 곳이 핫플레이스가 되는 세상이다.
나고 자란 곳을 떠나면서 사람들은 커나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고향을 떠올리게 되는 일은 어찌 보면 원초적인 감정일 것이다.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은 그 공간을 재구성하고 복원한다. 고향의 기억에는 물질적 결핍이 있었을 수도 있으며, 헤어짐도 있었을지 모른다. 유년의 모든 체험이 묻혀 있는 ‘그곳’을 회상하고 있는 시를 읽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