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은 이장희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3년 넘게 교제해온 연인과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대 불문과 출신의 아리따운 신부는 이장희의 첫사랑이기도 했다. 로맨티스트였던 이장희는 자신의 절절한 심경을 담은 사랑의 세레나데를 작곡해 피앙세에게 헌상했다. 그 노래가 바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곡이다.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오늘밤 눈득 드릴 말 있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 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나 그대에게 드릴 게 있네
오늘밤 문득 드릴 게 있네
훗날 이장희의 회고의 의하면 이 노래는 원래 동료가수인 김세환에게 주기로 약속한 곡이었다. 하지만 노래를 들어본 신부는 “날 위해 만든 노래를 왜 다른 가수가 부르느냐”며 남편이 직접 불러줄 것을 요구해 결국 이장희의 중저음으로 녹음돼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