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련홍두빙(初戀紅豆冰>(2010)은 싱가포르 화교 자본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배우들을 캐스팅해 제작한 영화입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화교들이며, 대사 역시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이 영화의 국적은 엄연히 말레이시아입니다. 영화 제목 ‘초련홍두빙(初戀紅豆冰)’은 범중화권 영화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영화의 원제를 읽고 단박에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이들은 말레이나 동남아 화교, 본토의 중국인들뿐일 테니까요. 국내에서의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말레이인, 특히 말레이 화교들의 삶을 한번쯤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말로 ‘첫사랑 팥빙수’로 번역한 영화 제목은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혀끝에서 허무하게 녹아버리는 팥빙수의 운명을 아스라한 첫사랑의 슬픔에 비유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영화에는 얼음을 잘게 간 뒤 붉은 콩이나 팥, 다른 고명을 올려먹는 동남아식 팥빙수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강렬한 햇볕과 조금씩 녹아내리는 팥빙수 얼음은 그 자체가 매우 강렬한 대조를 이룹니다.
커피는 삶을 돌아보고 옛일을 추억하며 미래를 꿈꾸게 한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과의 어울림도 생각하게 한다. 그림 또한 마찬가지이다.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들면 그 자체로 위안과 쉼표의 기운이 맴돈다.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커피와 함께 표현하며 내 삶의 향기를 더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더보기] https://www.cafein21.co.kr/allarticle/12470
[여행수첩] 호주 횡단 4,610km ③
세계 최대 산호 지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호주 여정 3일째, 오늘과 내일은 케언즈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여정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투어였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오스트리아 퀸즐랜드(State of Queensland)주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이다. 산호초 지대의 면적은 20만 7,000㎢으로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면적(22만㎢)과 맞먹을 만큼 광활하다. 오늘 투어는 배를 타고 그레이트 리프 산호초 지대로 나가 그 주변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고 수상 생물을 관찰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