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기행] 게이샤의 명성, 화산의 선물

2024. 10. 14.

2024년 10월 15일 | 제167호

[산지기행 ③] 게이샤의 명성, 화산의 선물

커피나무를 찾아서_ 파나마, 코스타리카

파나마 커피를 대표하는 게이샤(Geisha)는 커피의 기원국,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품종으로 케냐, 코스타리카를 거쳐 파나마에서 꽃을 피웠다. 발음이 일본의 게이샤(일본 기생)와 같아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상관이 없다. 2004년부터 파나마에서 열리는 한 커피경진대회에서 미국의 한 유명 커피전문가는 “커피 잔 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고 말했고, 다른 심사위원 역시 “이 커피를 맛본 경험이 너무나 강렬해 커피 잔으로부터 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코스타리카는 고품질의 아라비카종을 재배하는데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참고로 코스타리카 이슬라 누블라 섬은 영화 <쥬라기 공원>의 배경이 된 곳이다. 국립커피연구소인 ‘아이카페(ICAFE; Instituto del cafe de Costa Rica)’가 1989년부터 로부스타품종 재배를 금지하면서 아라비카 고급커피 산지라는 명성을 쌓았다.

[커피 in 가요] 암울한 시대, 빛나는 감성
최초 여성 싱어송라이터, 방의경 <불나무>

두대학교 졸업 후 기독교방송에서 DJ로 일하다 석연찮은 이유로 넉 달 만에 하차한 1972년, 그녀는 성음레코드 나현구 사장의 제안으로 독집음반 <방의경 내노래 모음>을 발표했는데 이 음반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 노래, 기타 반주를 맡아 녹음한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까지도 음반 콜렉터 사이에서 장당 400만 원을 호가하는 이 음반의 존재 덕분에 방의경이 ‘국내 최초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 불릴 만한 근거를 남길 수 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까. <불나무> 역시 방의경의 색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 같다.
[더보기] https://www.cafein21.co.kr/allarticle/12629

[드로잉 에세이]

당신은 어떤 커피를 마시나요?

작품명 : <향기_나눔>, Oil on Canvas, 2020(박수영)

지금 손에 쥔 투박한 머그잔에는 인스턴트커피, 프림, 설탕이 혼합된 믹스커피가 들어있다. 두 봉지나 넣었다. 일명 ‘ 연아커피’. 믹스커피 사랑은 김연아 선수가 커피믹스를 광고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화나는 일이 있거나 쉼이 필요하거나 작업이 힘들 때마다 연아커피를 찾는다.

커피를 전공하고 바리스타가 되려는 아들은 집에서 고급 원두로 근사하게 커피를 내려주곤 한다.
“아들, 엄마는 오늘 믹스커피가 땡겨, 믹스커피 타주라.”
“요즘 힘들어, 엄마?”

커피는 나를 위로하고 충전시키는 안식처가 된다. 어떤 커피를 마시냐는 덜 중요하다. 그 때의 분위기, 나의 상태, 주위 환경, 곁의 사람들에 따라 커피 맛도 다르게 느껴지니까.
당신은 오늘 어떤 커피를 마시나요?

[라운지] ‘마시는 커피에서 경험하는 커피’

제2회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

한국 커피소비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커피는 무엇일까?
시흥시가 주최하고 은계호수상인연합회가 주관한 제2회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가 10월 5일~6일, 시흥시 은계호수공원에서 열렸다. 에티오피아, 케냐, 카메룬, 과테말라, 온두라스, 인도, 라오스 등 25개국 커피생산국이 참가했고, 이중 케냐, 과테말라, 온두라스는 대사관 이름으로 나왔다. 시민들은 세계 커피 농장에서 생산된 다양한 커피와 문화뿐 아니라 시흥시 지역 카페, 핸드 드립, 원두 찌꺼기 새활용 등을 체험했다.

‘커피산지 농장을 향한 소비국의 예우’라는 취지를 담은 ‘K-커피 어워드(세계 최고의 커피생두)’에서는 워시드(washed; 수세식) 부문에서 콜롬비아 라루이사(La Luisa) 농장 커피(Catura; 카투라 품종), 논워시드(non-washed; 자연건조) 부문에서 에콰도르 얌바미네(Yamvamine) 농장 커피(Sidra; 시드라 품종)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