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는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일대에 있는 마을입니다. 내성천의 지류가 마을을 끼고 흐르는 지리적 특징은 필연적으로 공간의 고립을 만들어냈습니다. 육지 속의 섬마을은 확실히 낭만적입니다. 고립감이 주는 아득한 신비함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이유입니다.
‘침묵’에 대해 저는 상대에 대한 기다림이라고 말했고, 당신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행위라고 말했었죠. 무엇이 되었든 당신이 없는 지금은 이미 늦은 언어들입니다. 가을은 제게 항상 늦가을이었듯이 말이죠. 두서없는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읽었던 시 한 편을 동봉합니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_ 강은교, <사랑법> 중
엘살바로드 커피는 80% 가량이 버본(Bourbon) 고유종이고, 15% 정도가 파카스(Pacas), 나머지가 엘살바도르 커피를 상징하는 파카마라(Pacamara)이다. 파카마라종은 1958년 ‘살바도란커피조사연구소(ISIC; Salvadoran Institute for Coffee Research)’가 버번과 파카스를 교배해 만들었다. 파카마라는 버본보다는 균형미가 떨어지지만 복합적인 허브와 과일의 느낌으로 꽉 차 있다. 베리와 멜론, 감귤류에 초콜릿 맛이 살짝 감도는 듯하다.
페루는 1700년대에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60% 이상이 아라비카 원종이다. 커피생산 대국으로 명성을 쌓아왔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기농 커피와 공정무역 커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루 커피는 산미가 미묘하고 발랄하며 향기가 부드럽다. 찬차마요(Chanchamayo)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커피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야 많은 변화가 있지만 처음 우리는 그들을 좀 다르게 봤던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 좀 더 가난하고 못 배웠고, 그래서 열등한 사람들로 말이죠. 그들의 나라가 가난하고 삶의 환경이 열악했을지언정,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결코 그렇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우리와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적인 시각과 편견으로 대했던 사람들을 이제는 새롭게 봐야하지 않을까요.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나면 우리 내부를 묶어줄 다른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그 시작을 우리가 지금부터 열린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입니다. 농촌 지역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성장해 학교에 입학해도 우리가 단일민족이라고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당신은 그 시절에 어떤 노래를 듣고 살았는가’에 관해 대화가 이어지면 우리는 추억을 공유하게 된다. 그래서 시는 노래가 되고, 노래가 된 시절은 추억이 된다. 우리들의 기억에 스며있는 노래 한 소절이 어떤 시에서 비롯된 된 것인지 확인해보는 일은 마치 지나간 사진 한 장이 붙들고 있는 시간을 더듬는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_ 나희덕 시, 안치환 노래, <귀뚜라미> _ 김지하 시, 김광석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 _ 박해수 시, 높은 음자리 노래 <바다에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