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을 강구해봐!’ 흔히 대책이나 계획을 세울 때 쓰는 한자어가 ‘강구(講究)’란 말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 말이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쟝저우(강구)는 ‘음식을 만들 때 이리저리 머리를 짜내고 궁리한 끝에 새로 개발한’이란 뜻이다.
천민 씨의 어머니 아버지 박영준, 신순호 역시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하다가 해방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가족 중에는 빼놓을 수 없는, 숨은 독립운동가 외할머니 오건해 지사가 있었다. 그녀는 망명한 남편을 찾아 네 살 된 딸 순호를 업고 중국 땅을 디딘 용기 넘치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임정의 어머니로 임정의 안살림을 도맡아 했다. 특히 1938년 ‘남목청사건’으로 김구 선생이 총상을 입었을 때, 임정에서 회의를 통해 그의 병수발을 오건해 지사가 맡는 것을 결정할 만큼, 그녀는 다부진 살림꾼이었다.
선조들이 살아온 이력이 이러하니, 이 집에 내려오는 손맛은 당연 중국식의 아주 독특한 음식들일 수밖에! 천민 씨는 1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숱한 소장품들을 박물관에 기탁하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진과 물품 몇 개만 간직하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몇 해 전 천민 씨는 부모의 유물들을 들고 <TV 진품명품>에 출연해 꽤 높은 가격을 확인하기도 했단다. 그러나 아무데에도 공개되지 않은 더 귀한 유물이 그에게 있었다. 그건 바로,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온 당시의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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